러·인도 악재 이어 엘니뇨 삼중고, 곡물시장 '요동'…쌀·밀값 오름세

입력 2023-08-30 18:11   수정 2023-08-31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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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로 곡물 시장의 공급 불안이 커졌다.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 인도의 쌀 수출 금지에 이어 엘니뇨까지 곡물 시장이 삼중고에 노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엘니뇨 때문에 9월부터 남아시아와 중앙아메리카에 폭염이 찾아오고 중남미를 관통하는 안데스산맥에 폭우가 쏟아져 작황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수온이 올라가는 이상 현상으로 세계 곳곳에 가뭄 폭우 등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엘니뇨가 발생하면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하고, 식량자원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인도와 러시아발 악재는 이미 곡물 가격에 반영됐다. 세계 1위 쌀 수출국인 인도는 최근 쌀과 관련한 수출 통제 조치를 연달아 발표했다. 이상기후로 폭우와 가뭄이 빈번해져 자국 작황이 부진해지자 내수 가격 안정을 위해 수출을 막은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보장하기로 한 흑해곡물협정을 일방적으로 탈퇴해 곡물 공급난 우려를 더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전월 대비 밀 가격지수는 1.6% 올랐다. 쌀 가격지수는 2.8% 뛰어 2011년 9월 이후 최고 상승 폭을 보였다. 1년 전 t당 2400달러이던 코코아 선물 가격은 3500달러 선으로 오르며 2011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식량 가격이 상승하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며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경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중앙은행이 고(高)금리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로라 산체스 모건스탠리 지속가능투자 수석연구원은 “엘니뇨는 통상 11월에서 2월 사이에 정점에 이른다”며 “신흥국에는 물가와 재정·통화 정책, 무역 등 경제 전반에 여파가 오래 미친다”고 설명했다. 다이애나 이오바넬 캐피털이코노믹스 경제학자는 “강력한 엘니뇨에 직면한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끈적한’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금리를 더 오랜 기간,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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